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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3-09-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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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감자 명성 흔들리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기사입력 2023-04-2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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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후반 1~2농가로 시작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2000년대 들어 광활감자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기 시작, 현재까지 명성을 유지하며 지역농가 소득에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광활감자가 최근 들어 브랜드에 대한 명성이 흔들릴 조짐이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광활감자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는 이유는 여태껏 생산해오던 수미감자를 일부 작목반에서 조기 생산과 출하, 높은 수익성을 이유로 품종을 재휘등으로 바꿔 생산 유통시키고 있는 것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광활면 지역은 566ha 시설감자 재배면적에 20여개 작목반 500여 농가가 시설감자를 재배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의 30%를 점유하고 있고 주요 재배품종은 수미 60%, 재휘 30%, 기타품종 10% 정도이다.

 

보통 광활에서 재배되는 시설감자는 전년도 11~12월에 정식해서 다음해 4~5월에 수확하고 벼를 재배하는 작형이었으나 최근 재배 유형은 9월 정식해서 이듬해 1월초 수확하는 억제작형, 11월초에 정식해서 이듬해 3월부터 수확하는 촉성작형, 11월 중하순 정식해서 이듬해 4~5월에 수확하는 보통작형, 그리고 억제작형 재배후 1월에 다시 감자를 정식하여 5월 하순에 수확하여 감자를 두 번 재배하고 벼를 재배하는 연 3기작 재배로 다양화되어 있다.

 

재배작형의 다양화 원인의 가장 큰 요인은 감자 재배에 따른 소득증대 목적으로 감자 주 출하기를 피하여 높은 가격에 출하하고자 하는 농업인들의 의욕이 반영되었고 다양한 작형에 맞게 재배할 수 있는 감자 품종이 정부와 민간에서 육성되어 보급된 결과이다.

 

특히 전북 부안, 충남 서천 등 서해안을 중심으로 최근 시설감자 재배면적이 급격히 증가하고 출하량이 많아지면서 재배작형 다양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광활 시설감자 재배품종은 전분질이 많아 쪄먹었을 경우 가장 맛이 있다는 수미품종으로 소비자의 신뢰와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으나 최근 촉성재배농가를 중심으로 민간 육종가에 의해 개발된재휘품종 재배가 늘어가고 있는데, ‘재휘품종은 재배 기간이 90~110일로수미품종의 재배 기간인 100~120일보다 짧고, 3월에 수확하는 촉성재배의 경우 수확량이수미품종보다 10~20% 정도 높고 상품성도 좋아 농가들이 선호하고 있고, 특히 감자 출하가 적은 3월의 경우 감자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시기로재휘품종 재배 농가가수미품종 재배 농가보다 이른 시기에 많은 양의 감자를 수확하고 출하하여 30% 정도 높은 소득을 올려 촉성재배를 원하는 농가들을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재휘감자 품질이수미감자 품종보다 떨어져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광활감자가 맛이 없어졌다는 말들이 꼬리를 물고 전파되고 있다는 것인데, 이런 문제들로 인해 광활 시설감자를 재배하는 농업인들간에 촉성재배시 농업인 소득이 올라가고 있으니 계속 재휘품종을 재배해야 한다는 측과 장기적으로 봤을 때 광활감자에 대한 인지도 하락으로 오히려 소득이 감소할 수 있고 특히 대다수의수미품종을 재배하는 광활 시설감자 재배 농가는재휘품종 출하 이후에 출하를 하기 때문에 앞서 출하한재휘품종 영향으로 광활 감자가 맛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감자 가격이 하락하여 농업인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의견으로 나누어져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 생산 주체인 광활 시설감자 재배 작목반장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광활감자 인지도 하락을 막을 수 있는 합의점을 도출하고 재배작형 다양화에 맞는 감자 품종을 선발하고 보급하여 광활 시설감자 품질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촌진흥청 고령지 연구소와 협력하여 고령지 농업연구소에서 개발한 우수 품종 중 우리지역에 적합한 품종을 선발하고자 다미, 은선, 골든볼, 아리랑1호 등의 품종을 이용하여 품종비교실증포를 설치하고 2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재배 농업인들과 평가회를 실시하여 우수 품종을 선발하고 보급할 계획이며 특히 죽산에 위치한 첨단농업종자사업소에서 무병 씨감자를 생산하여 농업인들에게 보급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1980년대 중·후반을 시작으로 수많은 난관을 헤치며 광활감자의 명성을 전국에 알리며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 왔던 노력이 헛되어서는 안된다.

인근지역 정읍시 산외면 한우마을의 경우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며 발 디딜 틈 없이 매일 붐비는 관광객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나 하루아침에 쇠퇴기에 접어든 모습을 관심 있는 많은 이들이 지켜본 바 있다.

 

산외한우마을이 쇠퇴기에 접어들게 된 많은 사연들이 있겠지만 그 이유중에 하나로 한우마을이 관광객들로 호황기를 누리게 되자 외지인들이 해당 사업에 참여 당초의 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되었다는 것이며 품질이 떨어지는 한우 판매가 한 몫을 차지한 것이 원인이었다는 주장이 있다.

광활감자 역시 품종의 다양화와 재배기간 단축 등이 원인이 되어 품질 저하로 인한 소비자들의 외면이 현실화 된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광활감자 작목반은 물론 자치단체와 시의회, 농협 등이 중지를 모아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생산 유통의 활성화를 위한다며 광활감자축제를 개최하고 5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광활감자의 명성을 유지할 수 없다.

맛 좋은 품종개발과 생산원가 절감은 물론 체계적인 유통망 구축을 위해 생산에서부터 유통과정까지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회사설립을 검토하고 6차산업으로 광활감자가 육성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강주석 기자

 

 

 

 

 

 

강주석 (kimjenewsk@hanmail.net)